[진단] ② 中, EU 위안 절상 압박하지 마라

입력 2010-10-07 10:22 수정 2010-10-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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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환율전쟁 어디로

(편집자주: 일본에서 시작된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양적완화 확대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환율전쟁 추이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수출이 밥줄...주요국 통화절하에 총력

② 中, EU 위안 절상 압박하지 마라

③ IMF 경제전망...선진국 부진

중국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EU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가 안정되지 않으면 중국과 세계에 재앙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09년 11월~10년10월 유로ㆍ위안 환율 변동 추이(야후파이낸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하고 위안화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은 위안화 절상 속도와 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무역적자가 심각하지 않아 위안화 환율에 대한 비판 강도가 미국에 비해 약했지만 유럽 정책결정자들은 최근 달러의 약세로 유로화가 위안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자 위안화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6월 이후 달러에 대해 2% 절상된 반면 유로화에 대해서는 10% 가까이 절하됐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잇따라 중국 위안화 환율에 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환율은 최대한 실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로가 계속해서 글로벌 환율 조정에 따른 불균형한 부담을 짊어진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 유연성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자바오 총리는 EU 지도자들의 요청에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원 총리는 “중국의 수출기업은 이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만약 위안화가 20~40% 절상된다면 중국 공장 상당수가 문을 닫고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중국에서 사회경제적 혼란이 일어나면 세계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섬유 및 자동차 부품 등 노동집약적 수출업체의 이익률은 올해 5%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섬유업체인 장수 둥두섬유그룹의 쉬웨이민 사장은 “섬유산업의 일반적인 이익률은 3~4%에 불과하다”면서 “위안화가 만약 올해 5% 이상 절상된다면 섬유업체의 3분의 2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 소재 오토바이 수출업체 홍위안 모터사이클의 치앤진 대표는 “이미 미국과 유럽 정부의 반덤핑 조사 활동 등 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회사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되면 우리 같은 수출업체는 막대한 손실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중국 장수성 지방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위안화가 1%포인트 절상될 때마다 기계류와 전기제품의 수출규모는 0.63%포인트 감소하고 섬유 및 의류 수출은 1.47%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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