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최윤희씨가 평소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던 최근의 투병이 자살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에서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라며 2년간 입퇴원하느라 지친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녀는 이어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는데..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며 “(자신은) 통증으로 살기 어렵고 남편은 그런 자신을 혼자 보내기 어려워 동반으로 떠나게 됐다”고 썼다.
그녀는 특히 유서 봉투 겉면에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적어 동반자살하게 된 경위도 적었다.
최씨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이 생겨 고통을 받아왔으며 올해 추석 직전에는 폐에 물이 차고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의 한 지인은 네이버 트위터에 "우리 결혼을 축복해주며 주례를 서주신 행복전도사 최윤희 선생님 좋은곳으로 떠나시길.."이라며 "슬픕니다. 괴롭습니다. 죄책감이 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남겨 고인을 애도했다.
최씨의 자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박상진 교수는 "오랜 통증으로 우울증을 유발, 죽음을 선택했을 수 있다"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