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달러가 엔에 대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81엔대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 외로 크게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로써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후 4시 27분 현재 달러는 엔에 대해 전일 대비 0.3% 하락한 달러당 82.15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은 82.41엔이었다. 한때 달러는 엔에 대해 81.73엔으로 1995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유로당 1.3930달러를 나타냈다. 전날은 1.3926달러였다. 이로써 달러는 유로에 대해 주간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 이래 최장인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의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2% 내려 77.26를 나타냈다. 전날은 한때 76.91로 1월 1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 전날의 114.75엔에서 0.3% 내린 114.45엔을 기록했다.
엔과 스위스프랑은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늘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달러 매도 거래의 대상 통화가 되기 쉽다는 이유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엔은 원에 대해선 0.9%, 스웨덴 크로나에 대해서는 0.3% 각각 올랐다. 스위스프랑은 달러에 대해 0.3% 상승, 전날은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0.9555프랑에 거래됐다.
BNP 파리바의 세바스찬 게리 환율 투자전략가는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달러 발행량이 더 늘어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에 대해 달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적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