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8일부터 열린 IMF 연차총회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 몰려 들었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어윤대 KB 회장, 김승유 하나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이주형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거시 정책이나 금융 개혁 등의 방향이 논의되는 총회에 은행장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금융 거물들이 총회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총회 기간 이들 금융 거물과 은행장들 사이에 사업 제휴와 자금제공 협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금융 거물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써달라고 국내은행에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기도 하고 지역 진출을 위한 제휴를 맺기도 하는 것이다.
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 마켓 전시장이 열린 것과 같은 것이다.
이같은 미팅을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동향과 정보교환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들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은행장들의 또 하나의 큰 임무는 박수부대다.
IMF 연차총회에서 재정부 장관이 연설하면 박수로 호응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장관들의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조연설 방식이 바뀌면서 윤증현 장관이 기조연설을 서면으로 제출하자 이런 역할은 하지 않아도 됐다.
한 은행장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총회에 참석했다가 장관 연설 순서가 없어 허탕을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