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CEO학] 그린과 싸우는 고독한 CEO

입력 2010-10-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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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사장이란 직책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비슷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뭔가 다른 구석이 적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예인 직업과 비슷하다. 주말에 근무하는 독특한 직업. 출퇴근이 일정치 않은 직업. 그리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고유한 직업. 길게는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파며 한 평생을 몸담은 그린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다. 그들만의 경영철학과 애환을 프리미엄 경제지 <이투데이>에서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골프장은 명문과 2류, 3류가 명확히 구분된다. 골프장 소유주의 경영철학일 수 도 있고 경영하는 CEO의 운영스타일 일 수 도 있다. 아니면 골프장이 건설될 때부터 인지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반드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어떤 골프장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회원제 중심으로 운영하며 서비스는 물론 코스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오직 수익만을 추구하는 곳도 있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 그것은 기업철학이고 경영스타일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의 차이는 없다. 골프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골퍼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삼성그룹의 골프장 안양베네스트GC는 누가 뭐래도 초일류 골프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앞다투어 명문이라고 외치는 일부 골프장은 유감스럽게도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뿐 아니다. 미국에서 100대 골프장을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지만 임의적으로 선정하는 것만 보아도 분명 일류 골프장은 있을 터.

따라서 탄생부터 명문 골프장이 없었다면 골프장의 소유주나 CEO의 역할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양골프장 출신들은 무엇 때문에 골프장 관계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고 승승장구 하는 것일까.

소위 ‘삼성맨’이라서 그럴까?

맞다. 삼성맨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식등급은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의식차이가 다르다.

안양베네스트GC 최장수 총지배인을 역임했던 안용태 GMI골프그룹 회장은 “앞으로 골프장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마케팅 싸움이 될 것이다. 특히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임직원, 캐디 등 골프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식을 앞세워 의식이 없다면 바로 퇴출되고 그 골프장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건설, 분양, 마케팅, 분양, 자금조달 등을 한 번도 해본 일이 없는 안양골프장 맨들이 전국의 골프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프장 600개 시대를 앞두고 어느 골프장이, 어느 CEO가 살아남을 것인가.

국내 최고의 경제 일간기 ‘이투데이’는 골프장의 위기상황을 맞아 현장을 뛰는 골프장 사장을 만나 마지막 생존을 위한 ‘골프장 사장학론’을 들어볼 계획이다.

안성찬기자golfah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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