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홀] 골프의 쾌감은?

입력 2010-10-11 11:44 수정 2010-10-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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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뭐야? 클럽을 휘둘러 볼을 108번뇌 구멍에 넣는 아주 요상한 게임이다. 지구도 멀쩡하고 살아가는데 큰 걸림돌도 안되는데 뭐 그리 야단법석인가..

그럼에도 골프의 단점은 정말 재미나는데 있다. 특히 내기를 해서 몇푼이라도 따보라 신난다.

고스톱을 쳐서 1만원을 잃어도 허허 웃는 사람이 사람이 골프를 해서 1천원을 잃어 보라. 난리가 난다. ’헐!’하며 억울하고 속상해서 골프를 계속해야 하나 회의감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골프, 때로 즐겁지 않을 때도 있다. 화가 나고 뚜껑 열려 클럽을 집어던지고. 심지어 동반자들과 웬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말을 한다. “골프 안 해! 다음에 골프장에 나올 때까지.” ㅎ ㅎ

그렇다면 골퍼가 언제 가장 쾌감을 느낄까.

첫째, 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왕창 쏟아지기 시작할 때.

둘째, 새벽 라운드를 마치고 집에 가는데 반대편 차선이 꽉 막혔을 때.

셋째,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에 걸려 수다를 떨다가 내기에서 딴 돈을 세고 있는 동안이다.

이것 외에도 많이 있을 터. 골프는 죽도록 흥미로운 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때로 가슴속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칼끝으로 잔인하게 할퀴는 못된 요소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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