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의 매도 공세에 8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55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을 비롯해 보험, 연기금, 사모펀드에서 매도 자금이 나왔고 증권·선물이 일부 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운수창고, 화학, 서비스업에서 매도했으며 기계와 건설업, 증권 등에서 일부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두산중공업(274억원)과 대림산업(170억원), 만도(165억원), 삼성물산(136억원), 효성(132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최근 수주부진과 오버행 이슈 등 악재가 해소돼 강세를 보인 두산중공업을 지난주말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이날 재차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579억원), LG화학(328억원), LG디스플레이(297억원), 신한지주(278억원), 삼성전자(232억원) 등을 팔았다. 대한항공은 최근 3분기 실적 호조 기대에 강세를 보였으나 7만9000원 회복 이후 기관이 사흘째 '팔자'에 집중하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07억원 어치를 팔아 사흘째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투신과 증권·선물, 연기금이 매도했고 은행과 보험이 일부 매수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다음(24억원)과 테크노세미켐(22억원), 아이피에스(16억원), 심텍(15억원), CJ오쇼핑(1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달 초까지 3분기 실적 기대에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던 기관은 지난주 사흘간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주가가 8만우너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재차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132억원)와 국순당(32억원), 포스코ICT(30억원), 성광벤드·농우바이오(1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4만원대 초반에서 서울반도체를 꾸준히 사들인 기관은 주가가 4만5000원대까지 오르자 최근 닷새 연속 '팔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