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미니 금선물 투자 어떻게 할까

입력 2010-10-11 17:14 수정 2010-10-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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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대화 중에 꼭 나오는 단어는 바로 ‘환율’과 ‘금값’이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환율의 경우에는 최근에 미국, 중국, 일본의 환율전쟁으로 인해서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의 원화환율이 강세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금값의 경우에는 사상 최고치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더 오를것이라는 강세론과 이제 꼭짓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하락론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국제 금 도매가격은 2008년 온스(Oz)당 863.80달러로 마감되었다가 2009년말에는 1092.50달러로 마감했고 지난 2010년 9월말에 1307.80달러에서 불과 열흘만인 10월 7일자 가격을 보면 1335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일반인들이 금에 투자하기에는 마땅한 투자 방법이 많지 않다.

금 실물을 사자니 분실의 위험으로 보관에 대한 부담이 있고 선물에 투자하자니 최소 거래단위가 kg이므로 초기 투자금액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나마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지만 ETF의 경우에는 물량이 많지가 않아서 쉽게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 투자에 많이 활용하는 수단은 펀드 내지는 은행권의 골드뱅킹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난 9월 13일 한국거래소에서 미니 금선물시장을 개설했다. 미니 금선물에 대한 개요와 투자방법과 유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미니 금선물은 기존 금선물의 거래단위를 1/10으로 축소하여, 100g 단위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금가격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표준 금선물의 거래단위가 커서 거래가 어려웠던 소규모 금 도소매업자나 골드뱅킹, 금 펀드 가입자 등 소규모 금투자자들도 쉽게 금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관리가 가능해 졌다는 데에 의의가 있겠다.

미니 금선물의 도입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 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골드뱅킹, 금 펀드 등 국내 금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금가격에 대한 헤지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기존 표준 금선물 시장은 거래단위가 크고 실물인수도 결제방식 등으로 현재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인도 등 금선물거래가 활발한 국가에서는 미니 금선물이 상장되자마자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데 미니 금선물은 현재 5개국에서 총 9개의 상품이 상장되어 금선물 거래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 금선물의 상품 내용은 거래단위가 99.99% 순도의 100g단위 금으로 금시세 상승으로 인한 표준 금선물 1계약 크기 증가분을 고려하고 미니 금선물이 성공적으로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는 인도나 일본의 사례를 감안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15분으로 표준 금선물의 경우 최종 거래일 11시30분에 거래가 종료되나 미니 금선물은 장마감 후 오후 7시 30분경 발표되는 결제 가격에 대해 최대한 위험관리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평일하고 동일하도록 오후 3시 15분까지 거래하도록 했다.

최종 결제가격은 최종 거래일 장 종료 이후 발표되는 런던 금시장의 오전 금 기준가격(Gold AM Fixing가격)을 g 및 원화로 환산한 가격으로 가격 조작 위험이 없고 금시세를 대표하는 국내가격이 없으므로 국제 금시세 지표가격 역할을 하며 신뢰도가 높은 가격이 선정된다.

최종 결제방법은 현금결제인데 100g 단위 금의 유통물량이 부족하고, 거래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최종 결제절차가 간편한 현금결제로 하게 된다.

최종 거래일은 각 결제월의 세 번째 수요일(최종 결제일 T+2일)로 일반 결제수요가 많은 월말과 월초를 피하고 주식선물, 통화선물 등 다른 일반 상품선물의 최종 거래일을 고려해서 정한다.

투자방법을 정리하면 먼저 금융투자회사(증권•선물)에서 선물옵션전용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미니 금선물의 기본예탁금은 500만원으로 다른 선물옵션 상품 1500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상품만 다를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식과 같이 실시간 거래하면 된다.

투자에 앞서 금가격을 예측해서 향후 오를 것이라면 매수하고, 반대로 하락을 예상하면 매도포지션에 서면 된다.

하지만 국제 금 시세가 오른다고 무조건 '매수' 포지션을 취해서는 안 되는데 환율에 대한 부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서 일자별 금 현물 가격의 사례에 따르면 얼마전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93.78달러에서 1309.34달러로 15.56달러(1.2%) 오른 반면 국내 금값은 g당 4만8050원에서 4만7590원으로 460원(-0.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24.8원 떨어져 국제 금값 상승분을 까먹고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데 국내 금선물과 해외 금선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향후 환율 하락으로 해외 금선물이 국내 금선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면 해외 금선물을 매수하고 국내 미니 금선물을 매도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거래량이 많지 않고 유동성에 의지해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라는 가방속에 담을 투자전략으로 여유 자금의 일정 비율은 미니 금선물로 담아도 좋을 듯 싶다.

다만 어떤 투자도 위험요소는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환율이나 거래량 부진 등 향후 발생할 여러가지 투자관련 지표나 요소에도 늘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자세도 필요하겠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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