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두산 8대 7 박빙의 승부 (종합)

입력 2010-10-11 23:27 수정 2010-10-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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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네 경기 연속 이어진 대혈투에서 반격의 1승을 거두고 두산을 8대 7로 꺾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타선의 강한 응집력과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짜릿한 8-7 승리를 낚았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넘겨줬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2008년 플레이오프 때 2승4패로 뒤져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내줬던 두산을 상대로 최종 5차전에서 설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결승점이 된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삼성의 박한이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반면 두산은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채 원정 5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1차전부터 네 경기 연속 이어진 1점차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탈락 위기에 놓여 배수진을 친 삼성이었다.

삼성은 5차전 선발투수로 점쳐졌던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안타수에서 두산에 9-16으로 뒤지고도 짜릿한 1점차 ‘케네디 스코어’승리를 거뒀다. 두산과 삼성 모두 전날과 같이 각각 9명과 7명 등 총 16명의 투수를 총가동하는 총력전을 폈지만 마운드에서 앞선 삼성이 4차전 대접전에서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선발투수 팀 레딩(삼성)과 홍상삼(두산)이 각각 4이닝 2실점과 2⅓이닝 4실점하고 내려가자 양팀은 불펜진을 가동하는 ‘벌떼작전’을 폈다. 하지만 올해 정규리그에서 5회 리드시 5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주도했던 막강 불펜을 가진 삼성이 뒷심에서 앞섰다.

두산의 선발투수 홍상삼은 무사 1, 2루에서 삼성의 김상수가 기습번트를 대자 당황한 나머지 3루로 뛰는 신명철을 잡으려고 급하게 공을 던졌다가 3루수 이원석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저질러 2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이어 조동찬의 기습번트에 이어 박한이의 희생 플라이와 최형우의 우월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5회 삼성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전날 3차전 선발로 나서 1⅓이닝을 4실점하며 부진했던 김선우를 전격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으나 이게 패착이 됐다.

김선우는 박석민에게 좌전안타, 조영훈에게 1루쪽 내야 안타를 얻어맞고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진갑용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공이 포수 양의지가 빠뜨려 패스트볼이 됐고 이 사이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았고 김선우는 설상가상으로 폭투까지 저질러 1점을 더 헌납했다.

이어 이영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는 삼성은 5회에만 타자일순하며 3득점, 점수 차를 7-2로 벌렸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이 매서웠다.

두산은 7회 이종욱, 김동주, 최준석 등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고 임재철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이우선을 빼고 마무리 안지만을 조기에 투입했지만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전날까지 22타수 2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선발 명단에서 뺐던 김현수를 손시헌의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현수는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믿음에 보답했다. 두산은 이어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와 이원석의 좌익수 깊숙한 안타로 2점을 뽑아 7-7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삼성이 승부처였던 8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혈투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삼성은 볼넷과 몸 맞는 공,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8-7로 다시 앞섰다.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를 선언했던 삼성은 8회 2사 3루에 몰리자 안지만을 빼고 배영수를 긴급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영수는 9회까지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한편 삼성과 두산은 5차전 선발투수로 차우찬과 켈빈 히메네스를 내세워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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