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

입력 2010-10-12 07:54 수정 2010-10-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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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용은(38.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양수진(19.넵스.하이마트 여자오픈 우승)들의 반란’에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이보미(22.하이마트)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양용은 사진=JNA 정진직 포토
▲안풀리는 노승열의 어프로치 샷

노와 이는 둘 다 역전패. 아마도 이번 두 대회를 지켜본 골프팬들은 ‘톱 스타들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구나’하고 느꼈을 것이다.

최종일 2위에 5타 앞섰던 노승열은 자멸하고 말았다. 드라이버는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여러 번 냈고, 아이언은 그린에 못 미쳤으며, 어프로치는 핀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되는 게 없는 하루였다. 아마도 선수생활 중 가장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으리라.

노승열은 어프로치와 퍼팅을 잘한다. 거리는 더 좋다. 300야드 이상 뻥뻥 쳐낸다. 러프가 발목을 덮는 우정힐스CC에서 무조건 거리를 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것이 화근이 된 것일까. 최악의 경기를 한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사실 내가 잘 쳐야 한다. 이것은 양용은의 마지막 날 경기 내용이다(최종일 이글1개, 버디5개, 보기3개로 5언더파 66타).

하지만 상대방이 실수를 해줘도 된다. 이는 노승열의 이야기다(최종일 버디2개, 보기6개, 더블보기 2개로 8오버파 79타).

결국 이번 한국오픈은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하는 것을 증명하는 게임이었다.

14세 때 한국주니어골프대회와 한국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손에 쥔 노승열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면 ‘한국’자가 들어가는 3개 대회 싹쓸이와 한국오픈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을 것. 아쉬움이 남는다.

양용은이 우승한 뒤 말했듯 ‘이번 역전패로 노승열이 상처받지 않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한편 올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에 출전했던 노승열은 12일 현재 평균 1.72점을 획득해 세계랭킹 86위에 올라 있다.

▲하이마트여자오픈 우승자 양수진 사진=KLPGA
▲경기가 안풀린 이보미

이보미도 마찬가지였다. 살짝 살짝 홀을 벗어나는 퍼팅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보미는 드라이버도, 아이언도, 어프로치도 잘 됐다. 그런데 구멍이 심술을 부린 것이다. 물론 이것도 실력이다.

골프, 기량이 같으면 늘 순위안에 든다. 그런데 우승자는 운이 따라야 한다. 그게 골프다.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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