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중 여성 동성애자는 24명 밖에 안 된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나 김(한국명 김초롱. 26)이 미국 LPGA투어의 사생활을 여과 없이 속내를 들춰낸 책이 미국에 이어 국내서도 번역,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LPGA 통산 2승과 함께 최연소 투어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던 그는 최근 골프저널리스트 앨런 십넉과 공동으로 ‘김초롱의 스윙(Swinging from My Heels)-부제:LPGA스타의 골프성장기’(오블리제 간/번역 박신헌)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여자프로골퍼 세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의 골프성장기 위주로 기술하면서 흔히 술자리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들은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협회 회원이기도 한 크리스티나 김은 국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정체성 문제를 놓고 기자들과 논쟁을 벌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토너먼트 라운드 중에 섹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얘기를 나누는지 팬들이 안다면 충격 받을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털어놓으면서 “라운드 중에 다른 선수들의 스윙이나 코스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줄곧 섹스에 대해 외설적인 잡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에서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가 Lesbian Playing Golf Association의 줄임말?’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이 있다”며 “내가 알기로는 현재 투어를 하고 있는 여성 동성애자 선수들은 24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투어 선수들이 모두 230명인 걸 생각하면 단지 10%의 선수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람둥이 남자 골프 관계자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LPGA는 고등학교처럼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동네”라며 “내가 아는 한 ‘검객’ 에이전트가 같이 잔 여자선수들이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십은 모두 합쳐 18승이나 된다”고 했다. 그 남자는 호주 선수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여자투어선수들을 넘나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사귄 남자친구 캐디에 대해서도 사랑과 이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혼이야기도 오고갔지만 어린 나이(당시 크리스티나 김은 24살, 남자는 34살)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북유럽 남자와 결혼해서 3개 국어를 말하는 아이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빌라에서 살고 싶다”고 결혼관을 밝히면서 “이를 하루 빨리 이루기 위해 유럽LPGA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크리스티나 김은 로레나 오초아 등 함께 활동하는 투어선수들과의 우정도 가감 없이 털어 놓았다.
또 △박세리의 신인시절과 아버지 △결혼과 관련한 김미현의 아픈 사연 △R등급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는 박지은 △삼성 월드 챔피언십 때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도 3라운드가 끝난 뒤 패러글라이딩을 즐긴 신지애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스타성을 지니고 있는 미셸 위 △아이비리거로서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이지혜 등 국내 선수들에 대해서도 섬세하고 재미있게 기술했다. 안성찬 기자golfahn@
◇크리스티나 김은 누구?
한국계로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2001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8언더파 62타로 18홀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고 18세때 LPGA투어에 입성했다.
2005년에 최연소 100만달러를 돌파했고 LPGA투어 2승을 기록 중이다.
2008,2009년 솔하임컵 미국대표로 출전해 주가를 올렸고 통산 상금 381만7천293달러를 획득해 랭킹 4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US여자오픈에서 8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통산 홀인원을 4회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