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팽창과 침체를 공식 판정하는 민간기구인 NABE가 미국 내 각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의 경기예측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부채 부담과 부(富)의 감소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미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기존의 3.2%에서 2.6%로 낮췄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미국 실업률과 개인소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하향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중반까지 매월 일자리 증가 수가 15만개에도 못 미치는 등 부진을 보여 실업률은 9.6%를 유지하다 내년 말까지 9.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개인소비는 올해 1.5%, 내년은 2.3% 각각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개인소비가 2.6%와 2.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또 미 재정 적자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적자 규모는 2011 회계연도에 1조2000억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 설비투자와 정부의 공공지출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는 늘겠지만 내년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프트웨어와 설비에 대한 투자는 올해 14.6%, 내년은 10.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에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7%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정부 지출은 올해는 0.9%, 내년은 1.1% 증가할 전망이다. 5월 전망 당시에는 0.7%와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1.6%, 내년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올해와 내년에 모두 2%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난 5월의 전망보다 소폭 낮아졌다.
또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유지할 것이며 2011년 말에 0.5%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