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경매시장 ‘양극화’

입력 2010-10-13 07:34 수정 2010-10-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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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금융권 DTI규제 시행 이후 수도권과 지방아파트 경매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등 각종 경매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지방아파트는 각종 지표들이 대출규제시행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제2 금융권으로 DTI규제 확대 시행 직전 한달 동안(2009년 9월12일~10월11일)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9.12% 였지만 1년이 지난 최근 한달 간(2010년 9월12일~10월11일) 낙찰가율은 77.33%로 11.79%p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아파트 낙찰가율은 74.43%에서 83.08%로 8.65%p 상승했다.

경락잔금대출이 대부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도권지역에 한해 적용됐던 대출규제가 수도권경매시장을 위축시킨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상승장에서 소외돼 있던데다 풍선효과에 공급부족까지 겹치면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한달 만에 3.77%p(89.12%→85.35%) 하락했고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 입주쇼크, 어두운 집값 전망 등까지 더해지면서 대책발표 8개월(4월12일~5월11일)만에 80%대가 붕괴됐다. 대출규제 시행 10개월이 지난 7월12일~8월11일에는 낙찰가율이 연중 최저점인 75.35%를 기록하며 고점대비 13.77%p가 하락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2달 만에 낙찰가율이 15%p(72.32%→85.55%)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지방 전역으로 집값 상승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아파트 낙찰가율도 85%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전지역에서 낙찰가율이 두 자릿수 하락했다. 인천이 87.45%에서 73.43%로 14.02%p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경기도가 -12.12%p(88.61%→76.49%), 서울이 -10.59%p(89.98%→79.39%)를 기록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책발표 이전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7.05%에서 1년 이후 32.64%로 4.41%p 하락했지만 지방은 3.70% 증가한 45.59%를 기록했다. 입찰경쟁률도 수도권은 0.3명 감소한 6.36명이지만 지방은 3.27명이 증가한 7.41명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대출규제시행이 경매시장을 하락반전 시킨 촉매제역할을 했지만 낙찰가율의 낙폭을 키운 것은 어두운 집값 전망에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심리 악화에 있다”며 “8.29 대책 발표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갭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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