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외환시장의 불안정성, 경기 및 이익모멘텀 둔화 등의 우려로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86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세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추가 조정에 따른 저점으로 1850선 내지 1800선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과 은행, 건설업종 외에 방어적인 측면에서 배당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현재 전일대비 21.87포인트(1.16%) 하락한 1868.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보합권 등락 뒤 강보합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출발해 1890선 회복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20거래일만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고 여기에 기관도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지수는 장중 1857.9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와 장 막판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을 비롯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양적완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 등 추가 부양책이 아닌 긴축을 선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또한 외국인의 채권거래에 원천징수 부과를 논의 소식도 외국인의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최근 고조되고 있는 환율 관련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의 지준율 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6주연속 상승한 터라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FOMC회의록 공개 및 금통위(목) 옵션만기, 실적시즌 등 챙겨봐야할 변수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고점대비 4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가격부담은 완화됐다는 판단이고, 주요경제지표 및 실적시즌이 예정된 이번주는 기간조정의 연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기로 본다면 중국의 5중전회가 열리는 이번주말과 다음주초가 고비로, 1차적으로 보면 20일선이 걸쳐 있는 1850선과 조금 더 밑으로 보면 1800선 정도가 눈에 띄는 지지선"이라고 내다봤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추가 조정시 1800선 초반까지 지수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으며, 신중호 연구원은 주요 종목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10월안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안정된 이익레벨을 확인하는 구간으로 1800선 중반이 저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통해 실적 호전기업 중심의 종목별 대응과 배당관련주, 유동성과 원화강세 관련 업종인 은행과 증권, 건설 업종에서의 비중확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