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산 붕괴 사고로 갇혀있던 광부 33명 중 올해 31살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68일 만에 첫 구조된 것을 필두로 5번째 구조자 19살 지미 산체스까지 햇빛을 보게되는 등 구조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인명 구조 역사상 지하 가장 깊은 곳에서 이뤄지는 이번 구조 작업은 '불사조'란 이름이 붙여진 캡슐에 광부를 1명씩 태워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팀은 몸상태가 가장 좋은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고혈압ㆍ당뇨ㆍ피부질환 등이 있는 광부들을 꺼내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주아를 구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에서 끌어올리는데 걸리는 20분을 포함해 1명당 구조에 1시간씩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총 36~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칠레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 대상자의 몸 상태는 캡슐에 부착된 소형 비디오 카메라, 쌍방향 소통수단, 광부들의 배에 부착하는 생체 모니터 등를 통해 실시간 점검된다.
또 광부들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한편 산소 마스크,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스웨터 등을 착용한 채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아울러 낮시간에 구출되는 광부는 시력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케 된다.
구조된 광부는 앰뷸런스편으로 수백m 떨어진 간이 진료시설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코피아포의 한 병원에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광부들은 가족 일부와 만나게 되지만 '정식 상봉'은 이틀간의 검진 및 진료과정이 끝나야 가능하다.
한편 광부 33명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약 700m 지점에 갇혔다.
대다수 광부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만인 8월22일 '피신처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쪽지가 탐침봉에서 발견되면서 이들의 생존사실이처음 알려졌고 그때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로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