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브랜드 관리 허술

입력 2010-10-14 08:19 수정 2010-10-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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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내역 CJ홈쇼핑으로 표시…사명변경 1년 지나도 그대로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사명변경을 단행한 CJ오쇼핑이 아직도 예전 사명인 CJ홈쇼핑으로 인식되는 사례가 많아 브랜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구로동에 사는 이모씨(26·여)는 이달 카드 사용내역을 보고 의아해했다. 지난달 CJ오쇼핑에서 각각 다른 카드 2개로 물품을 구매했다.

카드사용명세서를 살펴보니 H카드사 거래내역에는 (주)씨제이오쇼핑(CJ오쇼핑)으로 표시됐지만 S카드사에서는 CJ홈쇼핑에서 사용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이모씨는 “CJ오쇼핑이 사명을 변경한 것은 모르지만 회사명이 비슷해 두 회사가 같은 회사겠거니 짐작했다”며 “하지만 정확한 사명이 표기되지 않아 카드사용명세서를 보고 순간적으로 의아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A카드사에서는 정확한 사명이 표기되고 B사에서는 예전 사명이 표기되는 것은 사업주가 사업자명의 변경을 신고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카드업체가 일일이 가맹점명을 비롯해 사명들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사업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의 허술한 브랜드 관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가 아직도 CJ오쇼핑과 관련된 기사에서 CJ홈쇼핑이라는 옛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해선 대표가 직접 국내 언론매체를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CJ오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커녕 언론에서조차 새로운 사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특히 오쇼핑의 ‘오(O)’가 다양한 의미를 지닌 중의적 표현으로 TV 홈쇼핑이 단순히 물품구입의 한 수단이 아닌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회사측의 발표가 무색해지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언론매체를 통해 CJ홈쇼핑으로 기사가 나가면 일일이 정정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카드사에도 사명변경을 요청했는데 아직도 옛날 사명이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확인작업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CJ그룹이 현재 브랜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CJ오쇼핑의 사례는 한 회사를 넘어 브랜드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CJ그룹의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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