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 매몰됐던 33명의 광부들을 구조하는 데 최소 2200만달러(약 24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그러나 현장에 설치된 '희망 캠프' 유지비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비용은 이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 테르세라 등 현지 언론은 이 같은 구조비용은 산 호세 광산 소유업체인 산 에스테반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칠레 국영 구리회사이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가 전체 비용의 75%에 해당하는 1500만달러를 부담했고, 콜라우아시, 에스콘디다, 앵글로 아메리칸 등의 민간 업체들이 500만달러를 댔다.
구조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굴착기 T-130 사용료로 매일 1만8000달러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는 광부 구조작업에 소요된 총 비용을 모두 산 에스테반에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광산 붕괴사고 이후 일손을 놓은 300여명의 광부들에게 지급할 임금도 대출을 받아 처리한 산 에스테반이 이 비용을 부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몰 광부의 가족들도 산 에스테반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광부 가족들은 지난 8월 말 산 에스테반을 상대로 120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가족들은 산 에스테반이 2007년 사망사고가 발생한 산 호세 광산을 재개장하고 당국이 이를 허용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