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로 지식인들이 언론자유를 촉구하면서 정치개혁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냈던 리루이 등 공산당 전직 간부와 언론과 문화계 저명 인사들이 언론 탄압 중단과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촉구하는 서한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개서한에는 리루이 전 중국 상무부 부장관, 후지웨이 전 인민일보 사장과 리푸 전 신화통신 부사장 등 원로지식인 23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선전에서 정치개혁을 촉구한 것에 힘입어 이 서한을 작성했으며 공산당내 개혁파들의 언론자유화 노력을 지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서한이 공개된 시기가 미묘해서 특히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은 수상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고 언론 검열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5일부터 가장 큰 정치행사 중 하나인 중국 공산당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가 나흘 일정으로 열린다.
공개서한은 “중국의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홍콩의 영국 식민지 시대 만도 못하다”면서 “정부당국의 보이지 않는 검열을 당장 폐지하고 1982년 중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서명에 참여했던 샤오모 전 중국 국립예술아카데미 건축연구센터 소장은 “우리의 목표는 현 체제 안에서 정치개혁의 실행을 간청하는 것”이라고 서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공개서한은 중국의 유명 포탈 시나닷컴의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에 실려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류샤오보 처 류샤도 트위터를 이용해 당국의 가택구금에 대해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