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내년 3분기 말 이나 4분기 초에 2430선에 도달할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 팀장의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이다. 오 팀장은 지난 1995년 동서증권 투자전략팀에 입사해 현대증권을 거쳐 삼성증권까지 15년 넘게 리서치센터에만 몸담은 투자전략의 달인이다.
그의 지수상승 전망 배경은 경기둔화 우려 완화, 국내 기업실적 모멘텀으로 압축된다.
오 팀장은 "미국이 현재 최악의 국면을 지나 더블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더욱이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국내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3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내년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리스크 요인 역시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약세와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 강세로 인해 아시아권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 팀장은 "미국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강세로 연결될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유동 자금은 아시아권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뮤추얼펀드 자금은 지난 5월 남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된 후 신흥시장펀드에 몰렸고 그 중에서도 아시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그는 내년도 주가수익비율(PER)이 9.5~11.8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에 불과하다"며 "2005년 이후 장기 평균 PER 12%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밸류에이션이 수렴된다는 점에서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며 "기업 이익의 절대 레벨이 유지되고 선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국내 부동자금이 유입된다면 내년에 재평가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그는 이익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IT, 은행, 철강, 건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오 팀장은 "IT업종의 경우 올해 미국의 블랙데이와 크리스마스에 재고가 소진된다며 내년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은행주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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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팀장은 1995년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19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로 옮겼다. 이후 2002년 10월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에 둥지를 틀고 현재는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팀장을 맡아 고객과 영업점에 투자정보를 전달하는 스트레지스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