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15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특히 실적개선 기대감에 화학주들을 대거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4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부양 조치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 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10월 시장의 주요변수였던 옵션만기, 금통위 금리결정, FOMC회의 의사록 공개 등 세가지 변수가 일단락 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업종별로는 화학에서 12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운수장비, 건설업, 유통업 등도 순매수했다. 반면 전기전자, 철강금속, 은행, 서비스업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LG화학(659억원), 현대차(501억원), KB금융(500억원), LG디스플레이(266억원), 대림산업(25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LG화학은 실적개선 기대감과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력 부각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65%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862억원)와 포스코(428억원), LG(317억원), LS산전(202억원), 신한지주(19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실적(잠정)에 외국인들이 엿새째 매물을 출회했지만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0.81%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53억원을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금속, 제조, 방송서비스, IT종합, 통신방송 등을 팔아치운 반면 기계장비, 제약, IT H/W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태웅(58억원), 한국정밀기계(25억원), 크루셜텍(21억원), CJ오쇼핑(14억원), 주성엔지니어링(11억원)을 순매도했다. 태웅은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식을 대거 사들여 6.16% 상승했다.
반면 에스에프에이(47억원)와 멜파스(23억원), 네패스(10억원), 덕산하이메탈(9억원), 차바이오앤(9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권가 호평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8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