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 김정은 이라고 주장하며 동생을 맹비난 했다는 것이다.
KBS는 중국 내 김정남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김 위원장에 '김정은이 무리하게 화폐 개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 김정은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왜 묵인하느냐'고 항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어 이 측근은 "김정남이 '김정은이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면 나도 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 후계자 김정은이 마카오에 체류 중이던 큰 형(김정남)을 암살하려 했다가 중국에 발각돼 수포로 돌아갔다"며 "김정일이 자신의 생전에 자식들의 권력 다툼을 보기 싫어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김정남의) 안전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9월 상순에 열리기로 했던 당대표자회가 연기된 것도, 김정남의 이 같은 항의 때문이었다고 이 측근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고위층에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다"며 장차 형제간의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