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삼성, 에어컨은 삼성ㆍLG '박빙'

입력 2010-10-15 11:31 수정 2010-10-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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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이 LG보다 매출 2400억원 많고, 에어컨은 두업체 모두 5000억원대 기록

지난해 국내 TV시장에서 평판 TV(LCD TV, PDP TV)는 삼성전자의 판매액이 LG전자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스템에어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 국내 시장을 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09년 평판 TV 부문 매출은 모두 1조2673억3600만원으로 LG전자의 1조269억4000만원보다 2400억원 가량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PDP TV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203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LG전자(2189억9100만원)에 비해 뒤졌다. 반면 LCD TV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조641억6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LG전자(8079억4900만원)를 큰 차이로 앞섰다. 또 국내 시스템에어컨 부문에서는 LG전자가 5176억8300만원, 삼성전자가 54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00억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조달시장 담합 여부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양사는 2007년~2009년 국내 조달시장에서 1000원 미만의 가격 차이로 조달단가를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175억1600만원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LG전자는 공정위의 담합 조사에 즈음해 담합을 인정하고 조사에 협조하는 감면신청 혜택에 따라 과징금(350억원 내외) 부과가 전액 면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 매출 규모는 각 회사의 제출자료를 통해 작성됐다”며 “가정용 에어컨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양사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TV 및 에어컨 부문에서 서로 ‘1위’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양사의 매출 규모를 합치면 국내 가전 시장을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공정위 자료에는 대규모 건물의 중앙공조방식인 시스템에어컨만 포함되어 있어 가정용 에어컨 부문을 합치면 국내 시장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2009년 시스템에어컨은 1조원 가량의 시장규모를 보였지만 가정용 에어컨은 이보다 배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 부문에서 300억원 정도의 차이는 언제나 뒤집어 질 수 있는 수치여서 큰 의미가 없다”며 “가정용 에어컨을 합칠 경우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PDP TV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올해는 입체영상(3D) PDP TV가 출시됐기 때문에 매출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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