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일본오픈 역전승거두며 상금왕 예약

입력 2010-10-17 17:35 수정 2010-10-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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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픈 우승자 김경태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일본골프협회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출신 김경태는 17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의 아이치CC(파71. 7,084야드)에서 끝난 제75회 일본오픈(총상금 2억엔)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만 7개 골라내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쳐 일본의 노장 후지타 히로유키(41)를 2타차로 제치고 전날 5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김경태의 이번 일본오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 1호인 고(故) 연덕춘이 1941년, 한장상의 1972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이날 김경태가 기록한 7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이다. 이전의 기록은 아마추어가 작성한 66타.

1927년 창설된 일본오픈은 1회 대회에서 일본의 아마추어 골퍼가 우승했었다.

김경태는 일본골프투어(JGTO)지난 5월 다이아몬드컵 골프에서 우승한 이후 시즌 두번째 우승이다.

김경태는 우승상금 4천만엔을 획득해 15개 대회에서 1억1천235만9천125엔을 획득해 올해 1승을 챙긴 2위 후지타 히로유키(9천615만8천735엔)을 따돌리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태가 상금왕을 차지하면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가 1987년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23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상금왕이 된다. 물론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김경태는 사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스타플레이어다.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마지막 날 경기는 절묘한 조편성이었다. 김경태는 전날 5위에 머물렀다. 절묘하게도 이시카와 료와 한조가 댔다. 이것이 김경태의 승기를 살려준 것일까.

료의 라이벌 김경태는 사실 드라이버 거리는 길지 않지만 플레이가 매우 견고하다.

특히 김경태는 지난달 제주도 해비치CC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한일프로골프국가대항전에서 이시카와 료와 싱글매치에서 무려 7타차로 우승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날 김경태가 1, 2번 줄버디에 이어 5번과 6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골라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후반들어 첫 홀에서 핀에 붙여 버디를 추가한 김경태는 13,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냈다.

김경태는 2007년 한국 투어에서 3승을 거둔 후 일본 투어 무대로 진출, 지난해는 2위만 4차례했고 지난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우승하며 일본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태가 펄펄 나는 사이 이시카와 료는 드라이버가 흔들리면서 1,3,4,7번 보기에 이어 다시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료는 이날 73타를 쳐 64를 친 김경태에 완패했다.

결국 김경태는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이시카와 료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한 셈이다.

미국프로골프투어 퀄리파인스쿨에 도전하는 배상문(24.키움증권)은 3언더파 281타로 이시카와 료(일본) 등과 함께 공동8위에 랭크됐다. 재미교포 이한주(33.클리브랜드)는 일본의 아마추어 신세대 기수 마츠야마 히데키(18)와 함께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를 마크했다.

한편 56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치CC는 일본오픈 개최는 처음이며 페어웨이 폭을 매우 좁게하고 러프를 길게 세팅해 장타보다 정확성이 없으면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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