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일본' 장의사가 뜬다

입력 2010-10-19 07:46 수정 2010-10-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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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장의사가 유망 직업으로 뜨고 있다.

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일본은 1994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의 디렉터 수험자들이 지난달 도쿄 오타구에서 실기 시험을 치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장의 디렉터’ 시험에는 총 2700명 가량이 몰려 1996년 1회 시험 다음으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상조회사들이 자사의 신용 향상을 위해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장의 디렉터’는 장례식의 기획과 운영을 맡는 전문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불황 속에서도신규 채용이 타 업종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의 디렉터’ 시험은 상조회사들이 가입해있는 ‘장의 디렉터 기능심사협회’가 주관하며 개인의 장례식을 가정해 치르는 2급과 상조회사 사장의 운영 능력을 테스트하는 1급이 있다.

수험자 수는 시험 첫 해에 2791명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했으나 2005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올해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678명이 응시했다.

2009년 일본 전국의 사망자 수는 120만명으로 10년 전의 1.2배 수준으로 늘었다. 덕분에 상조업계의 시장 규모는 2006년 1조6000억엔에서 올해는 1조8000억엔으로 확대됐다고 야노경제연구소는 전했다.

오는 2015년에는 2조엔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의 디렉터 기능심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상조회사의 신규 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심지어 전직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의 디렉터 시험을 본 32세 남성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 전에 소매업에서 전직했다”며 “상조업계는 앞으로도 유망한데다 보람도 있고 자격증이 있으면 프로로서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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