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18일 국내 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원화 계좌로 결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란산 원유 9월 선적분 수입 대금 한화 약 1천520억원(약 1억3천600만 달러)을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 입금했다.
SK에너지는 7월부터 일본은행을 통해 엔화로 이란산 원유대금을 결제했었다.
원화결제 계좌의 환율은 수입 대금 결제일 며칠 전을 기준으로 삼기로 이란 중앙은행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의 대(對)이란 제재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정부는 원화 계좌를 이용한 결제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첫 원화 결제가 이뤄짐에 따라 이란과 교역하는 다른 국내 업체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는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20일께 원화로 이달 분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할 예정이다.
애초 우리 정부는 이란으로 송금하는 원화결제 계좌를 이달 1일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중앙은행과의 전산시스템 연결과 환율 문제 등 실무적인 이유로 이 계획이 수차례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