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비자금 의혹’ 흥국생명으로 불통 튀나

입력 2010-10-19 11:26 수정 2010-10-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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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거래 ‘의혹투성이’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에 대한 검찰 수사가 흥국생명 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실 계열사 주식 등 수천억원어치를 사주는 등 흥국생명과 태광산업 계열사간 거래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종로구 신문로1가 24층짜리 빌딩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에서 사들였다. 이 빌딩의 매입가는 4369억원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어 태광산업이 갖고 있던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지난해 12월 1218억원에 사들였다. 한해동안 계열사로부터 무려 5587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이같은 태광산업의 계열사 지분 매각은 최근까지 이뤄졌다. 지난 9월13일에도 태광산업은 흥국화재 지분 411만9106주 전부를 흥국생명에 243억원을 받고 매각했으며 계열사 대한화섬 주식 22만2285주 전량도 관계사인 한국도서보급에 넘긴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2000년 태광산업에 팔았던 빌딩을 경영 정상화 후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흥국화재 지분 매입은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이 같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단행할 만큼 여력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서 신문로 빌딩을 사들인 당시인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2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당시 이 회사의 자산은 8조40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2008년 말 터진 금융위기로 영업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때, 총 자산의 7% 가까운 돈을 계열사 빌딩과 주식을 사들인 데 쓴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방송사업 진출에 필요한 ‘종자돈’을 흥국생명이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에서 주식을 사들일 당시 흥국화재는 수년째 적자가 누적돼 자기자본금까지 다 까먹은 이른바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기업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의 특성상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는 돈인만큼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있는 자산에 투자를 하는데 흥국생명의 흥국화재 지분 인수는 시너지효과가 적은 상황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이 주당 6300원에 사들인 흥국화재 주가는 현재 5700원대로 떨어져 대규모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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