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식량전쟁 시작되나

입력 2010-10-19 10:24 수정 2010-1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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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7년來 첫 감소...경작지 갈수록 줄어

중국의 식량 자급자족 전략이 위기에 처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이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서는 약 1억2000만헥타르의 경작지가 필요하지만 지난해 기준 경작지가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자급자족 전략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봄 가뭄으로 인해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경작지가 도시화로 인해 감소하는 등 식량 자급자족 전략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봄 가뭄을 맞은 윈난성의 한 경작지 (블룸버그)

중국의 경작지는 전세계 총 경작지 중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세계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막대한 중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급속한 도시화로 경작지가 줄면서 식량 자급자족 전략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여름 중국의 곡물 수확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1억2300만t을 기록했다. 지난 봄 서남부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것이 수확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여름 곡물 수확량이 감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수확량 감소와 더불어 경작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지난 1997~2009년 중국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확대되면서 약 824만헥타르의 경작지를 잃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농촌개발연구소의 왕샤오잉 연구원은 “중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일부 경작지가 사라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면서 “그러나 자급자족을 충족할만한 경작지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카나요 느완즈 의장은 “중국은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해 경작지 규모를 충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경작지를 개발할 경우 동등한 가치의 토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법규 상의 허점 때문에 경작지가 계속 사라졌다.

예를 들어 대체용지로 제공된 토지는 이전 경작지에 비해 윤택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 농업과학기술대학의 정시바이 연구원은 “정부는 면적뿐 아니라 생산량도 같이 감안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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