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에 무슨일이...

입력 2010-10-19 11:04 수정 2010-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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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0명 중 1명 희망퇴직 신청…3000명 넘어서

국민은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마지막 신청일인 18일까지 접수한 결과, 3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자정까지 신청을 받아 아직 정확한 숫자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국민은행 직원이 2만6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1.5% 이상이 퇴직을 신청한 셈이다. 이는 2005년 희망퇴직 당시의 신청자 2198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지난 2005년 희망퇴직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이번 퇴직 신청에는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5세 이상 직원들이 대거 신청했으며 무기계약직 직원 120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 유리한 조건이 제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직급과 근속기간에 따라 비우대와 우대로 구분해 최대 36개월, 최소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인 신한은행의 조건과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퇴직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씩 2명에 대해 대학까지 학자금도 지원하고 퇴직자가 원하면 후선센터 지원업무와 대출 모집인, 콜센터 상담업무, KB생명 보험설계사 등으로 2년간 더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을 계기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본격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온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조직슬림화를 반드시 거쳐야 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667만 원으로 신한은행(7348만 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빠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이번 희망퇴직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내부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발령예정일은 다음달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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