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계절, 다이어트약 위험하다

입력 2010-10-20 09:18 수정 2010-10-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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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 비만약 절반 판매중지…불법 다이어트약은 활개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여름내 못 이룬 다이어트의 꿈을 다시 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다이어트약들이 부작용 여파로 판매중지되거나 불법 수입약들도 많아 약 선택 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4일 심혈관계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시부트라민 성분이 들어간 비만치료제에 대해 국내 판매를 중단시키고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자발적 회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시부트라민 성분이 들어간 약은 한국애보트의 리덕틸을 포함해 60개가 있다.

매출액으로 보면 '리덕틸'이 지난해 200억원대 매출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미약품 '슬리머' 140억원, 종근당 '실크라민' 40억원, 대웅제약 '엔비유'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부트라민 성분약들이 없어지면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비만약이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오르리스타트 성분이 남아있지만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은 향정신성(마약류) 비만치료제이기 때문에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만약은 불법으로 국내 제조되거나 수입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정상적인 유통채널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필수다. 지난 19일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마황과 목통 등을 이용해 불법 다이어트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업자들을 적발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마황과 목통을 이용해 ‘마이웰빙지킴이(액상추출차)’를 제조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총 9억원이 넘는 제품을 판매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마황은 전문의약품성분인 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과량 복용 할 경우 심장마비, 혈압상승, 어지러움증, 환각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들은 이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손 떨림, 심장 박동증가, 무기력, 어지러움증, 목마름’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자 살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4월에는 의사와 약사, 약국종업원이 모두 짜고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하는 등 비만약과 관련된 사건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병원에서 처방받는 전문의약품 외에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만약들도 많지만 보조제에 불과하다”며 “비만의 특효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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