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성공투자의 비법

입력 2010-10-20 12:00 수정 2010-10-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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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웨렌 버핏에게 한 투자자가 주식투자의 길을 묻자 “아홉 명의 여자를 임신시켰다고 해서 한 달 만에 아이를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내일 당장 증권시장이 문을 닫아 향후 5년 동안 개장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주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최근 증시가 오름세를 타자 많은 투자자들이 새삼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언제나 오를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2배, 3배 오른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하루 하루 지켜볼 땐 답답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는데 잠시 잊고 산 사이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그러자 “그 때 그 종목을 샀으면 돈 좀 벌었을 텐데” “팔지 말고 좀 더 기다릴 텐데” 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성공투자의 모든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것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좋은 종목을 만나야 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배우 벤 스타인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사랑하듯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반려자로 삼으려면 그 사람을 잘 알아야 한다. 마음을 읽지 못한고 한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사랑을 한다면 그건 시쳇말로 불장난에 불과하다. 좋은 사람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듯 주식투자도 우량주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사랑도 주식도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랑이나 주식이나 정크(junk;쓰레기)를 조심해야 한다. 정크는 겉으론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끝내는 헤어지게 만들고,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주식투자는 ‘앎’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문제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구태의연한 말 같지만 기본으로 돌아갈 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 성공한 투자전문가들은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다. 인생을 살 듯, 사랑을 하듯 기본에 충실하면서 상식적인 사고를 할 때 복마전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비상식적인 생각이나 요행을 바라며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시장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일본 에도시대 천하제일의 갑부였던 혼마 무네히사는 신출귀몰한 곡물거래 상술로 유명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식 차트인 '캔들 차트'의 고안자다. 그가 후손들에게 절대 공개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던 투자 비기(秘技)는 책으로도 나왔다.

큰 기대를 갖고 투자비법서를 펴보니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들이 적혀있었다.'모두가 무기력할 때 마음을 바꾸고 사기 시작하라’'판단이 틀렸을 때는 재빨리 처분하고 쉬어라' '천정에서 사지 말고 바닥에서 팔지 말라’'시세를 거역하는 것은 금물이다' 등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이면 지겹도록 들었을 법 한 내용이 비법이라고 적혀 있었다. 확실한 것은 그가 투자의 달인이 된 것은 당연한 얘기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란 사실이다.

때마침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2000고지를 넘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하니 사랑하는 애인을 고른다는 생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좋은 사람을 골라(종목선택) 장기간 관심을 쏟으면(장기투자) 분명 사랑의 열매(투자수익)가 맺어질 것이다. 행여나 시장 상황이 급변해 주가 흐름이 바뀌더라도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아홉 명의 여자를 임신시켜도 열 달을 기다려야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상식을 깨닫는 게 성공투자의 비법이다.

강혁 부국장 orpheu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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