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20일과 21일에 걸쳐 하나금융 지분 9.62%를 전량 매각한다.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주된 이유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라고 분석되고 있지만 국내외 금융권은 '우리금융과의 합병 반대','투자가치 상실' 등 여러 해석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일‘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차원"이라며 "향후 (우리금융지주와 합병하는) 하나금융의 경영전략 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섹은 실제로 바클레이즈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몇몇 기업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위기 당시 투자손실이 심했던 테마섹이 지난해부터 해외 대형 금융회사와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를 계속 정리해온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이번 테마섹의 전량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테마섹의 전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는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가치를 잃었다는 점이 크다"며 "가장 우려되는 점은 테마섹의 전량매각이 하나금융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 계열사인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주당 3만4300원~3만5550원 사이에서 2040만주의 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종가인 3만5550원에서 최대 3.5%의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이다. 블록세일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