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을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의 4분기 전망은 기대에 미흡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84%가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미국 최대 주택대출은행인 웰스파고는 20일(현지시간) 소비자 신용 개선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3분기 순이익은 33억4000만달러(주당 60센트)로 전년 동기의 32억달러(56센트)에서 늘어났으며 시장 전망치 56센트도 웃도는 결과다.
예금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US뱅코프의 3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억800만달러(주당 45센트)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주당 43센트를 뛰어넘었다.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호전된 실적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 델타항공은 3분기 3억63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고 US에어웨이그룹도 2억4000만달러의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항공업종의 수익 개선은 특히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여행 등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행기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같은 기간 순익 8억3700만달러(주당 1.12달러)를 벌어들였다.
유럽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제조사 PSA푸조시트로엥은 3분기 130억유로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8억유로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123억유로를 웃도는 규모다.
독일 대형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같은 기간 22억유로의 순익을 기록해 시장이 전망한 18억4000만유로를 넘어섰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지난 18일 애플은 아이폰 대박행진에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아이패드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면서 현분기에 대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11월초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도 이미 이같은 재료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주장도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11월 미국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