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농산물 펀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0-10-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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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끔 퇴근길에 할인마트에 가서 장을 본다. 맞벌이기도 하지만 시중의 물가도 볼 겸 또 이것 저것 먹고 싶은걸 직접 사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 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러한 쏠쏠한 재미에 찬물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추석이후부터 갑자기 농산물을 중심으로 해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추가격은 몇 배씩 올라서 ‘금배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고 다른 농산물도 상당한 가격 상승을 했다.

무우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조금 크다 싶으면 두 개로 쪼개서 랩으로 싸서 낱개로 팔았는데 이제는 두개가 아니라 세 개로 쪼개서 파는 모습을 보면서 물가상승을 직접 느끼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더라도 농산물가격이 상승하니 농산물관련 펀드도 상승해서 모 금융정보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기준으로 농산물펀드는 최근 1개월 8.19%, 3개월 23.02%의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5.28%)보다 4배나 높은 수익률이며 해외 주식형펀드(13.31%)보다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결과이다.

배추가격을 중심으로해서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에탄올의 주재료로 옥수수 등이 사용되면서 옥수수가격이 급등했고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위의 농산물이나 원자재의 주요 펀드별 수익률을 보더라도 농산물의 경우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형의 경우에는 6개월 수익률이 23.01%로 수익률 1위로 나타났고 다른 농산물 투자 펀드도 6개우러 수익률이 15%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농산물 펀드중에서도 농산물 지수에 직접투자되는 ‘지수형’펀드의 수익률이 좋은데 이는 농산물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보다는 그만큼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지수형 펀드는 보통 펀드 이름에 ‘인덱스’,’파생’이란 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그럼 앞으로도 농산물 가격이 계속 상승할까?

필자는 적어도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물론 일시적인 공급과다 내지는 수요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계속되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의 영향이 크고 미국의 달러가치의 하락을 예상하는 측면에서 농산물이나 원자재 가격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본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파키스탄의 대홍수,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 중국의 산사태.미국과 유럽의 폭염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구의 온난화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가뭄이 금세기 들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중국 간쑤성의 산사태를 불러온 폭우의 경우에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투자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농산물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미국 다우지수와의 상관관계가 작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다우지수와 채권과의 상관관계는 0.44로 0.5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농산물의 경우에는 상관관계가 0.38로 오히려 채권보다도 더 낮게 나오고 있다.

상관관계가 작다는 점은 분산투자에 있어서 최적의 조건이라고 볼 수 있겠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충분히 그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투자의 기회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미국 달러가치의 하락이다.

현재 중국,미국,일본이 환율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위해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11월에 있을 G20 정상회담이 그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기준금리를 번개상승시켜서 미국이 당혹해 하는 측면이 있을 정도로 양국간의 환율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데 아직까지는 유럽까지 아우르는 미국의 막강한 글로벌 경제, 정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달러가치의 하락쪽에 비중을 두고 싶다.

이런 이유로 원자재 특히 농산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고 전체 여유자산의 20% 내외는 원자재 관련 지수형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좋겠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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