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오늘(2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다. 한편 신한금융은 오는 30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당초 내달 4일 잡혔던 정기 이사회를 앞당겨 열고 현 사태에 대한 수습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증인 불출석 사유세를 제출, 이날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 행장이 라응찬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출석, 이번 신한사태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 기대가 높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 행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 중인 점’과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과 관련해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이유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정무위는 전했다.
라응찬 회장 역시 해외 기업설명회(IR)일정과 국감 기간이 겹쳐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미국과 런던·파리·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라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주 말 일본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난 뒤 27일 귀국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21일 "당초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앞당겨 개최한다"며 "이사회 안건으로는 3분기 실적 결산보고이며, 아울러 현 상황에 대한 수습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라응찬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멤버 12명이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 통보를 받은 라 회장 등 3인방의 거취 문제와 함께 후계구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한사태 3인방인 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행장의 거취논의가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달 4일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징계 수위에 대비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