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기업에 대한 사정의 칼날이 매서워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세청이 몇몇 그룹 계열 유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유통그룹으로 사정당국의 칼날이 옮겨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초부터 GS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GS리테일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정기세무조사로 서울청 조사2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부문 매각을 중점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닐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올초 GS리테일이 롯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 이상의 매각대금이 들어온 점에 비춰 돈의 흐름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4~5년 주기로 실시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이지만 이 회사가 연초 증시에 상장했다는 점에서 역시 공모자금의 쓰임새를 집중적으로 봤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05년 말 234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 295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최근 사정당국의 대기업 수사 확대와 맞물려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감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유통업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면이 있다"며 "이미 검찰이 유통기업 사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