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자문형 랩 과신은 금물

입력 2010-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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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 랩 상품이 돌풍을 일으킨 한해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을 야기 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문형 랩 시장의 선두주자 브레인투자자문이 수익률을 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이에 대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브레인투자자문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용능력을 넘어선 자금이 들어와 그동안 지적됐던 자문형 랩 상품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이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어 올해와 같은 주식상승기에는 빛을 발할 수 있지만 주가 조정기에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그는 “7공주 등 일부 특정 종목에 자문사들이 투자자금을 모으는 바람에 이들 종목들이 거품이 낀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개인들이 자문사 투자 종목에 무조건 몰빵하는 경향도 나타나 자금이 많을 때는 쉽게 빼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일부 자문형 랩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좋지 않아 최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며 “수탁고가 많은 자문사들은 그 만큼 위험성이 많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사 한 관계자는 “수탁고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각 자문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5000억원 규모가 적당한 것 같다”며 “수탁고가 많아지면 소수종목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아 리스크관리차원에서 일반 펀드처럼 투자종목이 40~50개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펀드 열풍이 불 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입한 종목에 개인들이 뒤쫓아서 무조건 추격매수를 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큰 수익을 냈던 적이 있다. 최근 이런 ‘미래에셋 따라하기’가 ‘자문사 따라하기’로 바뀌어 자문사가 매입한 특정종목에 개인들이 ‘묻지마 투자’를 해 특정종목이 비정상적으로 주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자문형 랩에 최소 자금만 가입해 자문사가 투자하는 종목에 큰 금액으로 직접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이들 특정종목에 자문사가 매도할 경우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볼 수 있다.

자문형 랩은 수익률 관리차원에서 일부 자산만을 넣는 것이 좋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몰빵은 위험하다. 자문형 랩이 분명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과신은 금물이라는 말을 명심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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