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방에서 새활력 찾는다

입력 2010-10-22 11:13 수정 2010-10-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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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막걸리 유통, 우수 농특산물 수출…지자체도 환영

CJ그룹이 지방자치단체나 향토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재계의 화두인 ‘상생경영’과도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7월 중순부터 충북 제천, 전북 전주, 경남 창녕의 대표 지역막걸리를 전국에 냉장 유통하고 있다. 맛과 품질이 좋으면서도 영세한 사업규모로 전국 유통이 불가능했던 지역의 막걸리가 전국적으로 냉장유통되는 것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이 유통대행하는 막걸리는 용두산조은술(충북 제천)의 ‘대강소백산막걸리’, 우포의 아침(경남 창녕)의 ‘탁사마’, 전주주조(전북 전주)의 ‘전주생막걸리’ 3개 브랜드다.

이번에 CJ와 손을 잡은 3개 업체는 각자 해당 지역에서는 명성에 걸맞게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자랑하지만 사업적인 영세성으로 인해 지역 내에서만 제품이 유통되는 한계를 보여왔다. 앞으로 뛰어난 막걸리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역의 업체들이 생산을 맡고 CJ는 유통, R&D, 품질관리, 마케팅, 영업, 글로벌수출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기존 막걸리 업체들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제조는 하지 않고 업체들의 취약점인 유통과 R&D, 품질관리를 도와 막걸리 품질향상을 선도하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CJ제일제당 김진수 사장은 주말에 골프 대신 주말농장을 찾아 밭을 일구고 지난해에는 희망제작소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농식품의 세계화전략에 대해 강의를 하는 등 지방, 농촌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예천군과 농특산물의 국내 유통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지자체와 활발한 제휴를 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으로서는 독보적인 사업모델이다.

이번 협력사업으로 예천군은 수출용 사과박스 제작지원 등 재정·행정적 지원을 하고 CJ프레시웨이는 예천 사과의 해외 수출과 전국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양평군과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단체급식장 유통경로 확대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4월에는 경남 합천군과 또 지난 2월부터 경기도 이천쌀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 경북 김천쌀, 함양의 버섯 등도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충남 아산의 ‘배’ 등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선별해 수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협력사업은 지자체 입장에서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농협 정도가 지방 농특산물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준 정도였으나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방의 우수 농특산물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요즘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역의 농특산물 유통 등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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