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강력한 지원 세력으로 여겼던 최대주주 테마섹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테마섹 역풍’을 맞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마섹은 하나금융 주식 2038만주(9.62%)를 CS증권 창구를 통해 21일 장이 열리기 전에 모두 팔아치웠다. 할인율 6%를 적용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금융은‘테마섹 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주요 주주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테마섹의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해외 기업설명회(IR)을 통해 기존 주주들과 투자자를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골드만만삭스 등 다른 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던 2005년 12월 주당 3만5000만원으로 6669억원 투자했으나 21일 현재 종가인 3만3000원으로 계산한 6240억원을 비교하면 429억원(-6%) 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테마섹의 포트폴리오 정책 변화를 이미 알고 있었고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기존 대주주가 이탈하는 마당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골드만 삭스가 지분을 매각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등극,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의 이탈을 막고 투자를 요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