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요 생산지의 날씨가 궂은데다 투자대상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 커피값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뉴욕선물거래소(COMEX)에서 21일(현지시간) 12월물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커피 값은 최근 몇 달 사이 50% 급등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커피값의 급등이 날씨 영향을 비롯해 상품시장에 대한 강한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황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다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따라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기관 워벌리 어드바이저스의 아담 그림스 상품 투자 전문가는 "커피 값의 최근 랠리는 공급 부족보다는 투자가들의 자금 유입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 약세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자 고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스 전문가는 “투자가들이 한 쪽으로만 움직이는 편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커피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과 은 등 금속 선물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곡물과 설탕 등 이른바 소프트상품(soft commodities)의 매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스 전문가는 "커피값의 2달러 돌파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더라도 소프트상품이 주요 투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커피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도 커피가격의 상승 배경이다.
커피값은 지난 1997년 파운드 당 4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