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22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외환은행은 리처드 웨커 이사회 의장이 오는 11월 초 계획된 이사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의장직 및 상임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커 의장의 임기가 2년여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외의 사퇴다.
웨커 의장은 2004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1월 행장으로 취임해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2009년 4월 은행장에서 물러나 의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웨커 의장은 향후 래리 클레인 행장의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의장직 사임 이후에는 2007년 중반부터 가족이 거주해온 하와이에서 지내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이번 웨커 의장의 사임은 호주 ANZ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M&A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ANZ측가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 협상 당사자인 웨커 의장이 사임을 한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ANZ측과 매각 협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개인적인 문제로 웨커 의장이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