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회(22.대구도시공사)가 24년만에 한국 남자 육상 1만m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은회는 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체육대학 장거리육상대회에서 28분23초6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어 2위에 올랐다.
28분23초62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김종윤이 세운 한국기록(28분30초54)을 24년 만에 6초92 앞당긴 것이다.
전은회는 지난 2005년 과천 전국고교마라톤대회 10㎞ 레이스에서 29분27초를 기록해 황영조가 1989년 세운 고등부 기록(29분31초)을 16년 만에 갈아치우며 '제2의 황영조'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2007년 건국대학교에 입학해 훈련 문제로 학교 측과 갈등을 일으켰고 2008년 삼성전자육상단에 입단했으나 음주 문제 등 갈등이 불거져 이듬해 퇴출당했다. 이후 운동을 쉬다가 지난 3월 대구도시공사 육상단이 창단하면서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 전은회는 지난날의 실수를 잊고 훈련에 매진하며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1만m에서 29분01초의 기록으로 지영준(코오롱)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재기한 전은회는 2주 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