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 집값엔 영향없어"

입력 2010-10-25 07:14 수정 2010-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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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수요자극 수준 아직 이르다" 분석

최근의 전셋값 급등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아파트시장 트렌드와 2011년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이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에 근접할수록 구매 수요로 이어져 매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의 전세 가격 비율은 아직 수요를 크게 자극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1.5%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세 가격 비율은 46.0%로 2002년 초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당시의 66.4%에는 크게 못 미친다.

박 연구위원은 "체감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아파트 시장은 현재의 침체 상태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거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인구 및 사회구조의 변화와 현재의 미분양 물량 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2008년 이후 신규 물량 공급이 줄어들어 경기 회복 등으로 매매수요가 회복한다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전세가 급등을 막으려면 재건축과 재개발 시기를 조정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전세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며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공급도 보다 탄력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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