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과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의 방향을 금융권으로 확대하면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임병석 C&그룹 회장의 금융권 차입금이 천문학적인 1조3000억원대인 점을 주목, C&그룹 재무 및 은행 관계자 5~6명을 불러 대출 경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임 회장이 2008년 핵심 계열사인 C&우방의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 등에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유력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사업확장 과정에 유사한 불법행위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한 회계장부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태광그룹의 흥국화재(옛 쌍용화재)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수 직후 금융감독원 팀장이 흥국생명 감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인사에서 금감원 은행감독국의 권모 팀장이 흥국생명 감사위원으로 영입된 것. 통상 부국장급 이상이 금융기관 감사위원으로 영입된다는 점에 비춰 파격적인 대우로 금감원 팀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그룹·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검찰이 금융권에 칼끝을 겨눈데다 오랜기간 준비를 통해 수사에 나선만큼 그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겠다”며 “신뢰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업종의 특성상 눈덩이처럼 증폭된 의혹에 금융사들이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