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K2 우승자 허각 ... 환풍기 수리공서 ‘한국판 폴포츠’로

입력 2010-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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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형이 함께 살수 있는 집 마련하고파

▲허각(25)이 지난 2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케이블채널 Mnet '수퍼스타K 2'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34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허각(25)이 ‘수퍼스타 K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2일 최종 결선을 펼친 엠넷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수퍼스타K2’는 시청률 19%(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면서 그의 감동 스토리가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허각은 가난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우리 시대의 영웅으로 부각됐다.

허각은 가정환경탓에 중학교만 졸업한채 바로 환풍기 수리공으로 삶의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최종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서 “환풍기 청소를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았던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밝혔다. ‘중졸학력 환풍기 수리공의 인생역전’에 대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최종 2인으로 남은 허각과 존박은 시작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자란 존박은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트로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에 오른 인물이지만 반대로 중학교를 중퇴한 허각은 편부 슬하에서 자라며 가정형편 때문에 낮에는 배관공 밤에는 행사가수로 밝혀져 그 대결이 점점 관심을 모았다.

결국 대중은 ‘평민’인 허각을 선택했다.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2배이상의 득표차로 허각이 우세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중반까지 인터넷 투표에서는 존박이 우세했지만 방송이 끝나갈 무렵 간절해지는 허각의 목소리와 그의 가창력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허각은 우승소감으로 “항상 저를 인간되게 만들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며 “나를 낳아준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하나 밖에 없는 형과 끝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도 고맙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억원과 부상인 자동차 1대, 앨범 제작의 특전을 받은 그는 상금과 관련 “아버지와 형이 함께 모여 살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또 한번 시청자를 울렸다. 그는 이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가했는데, 이제는 내 인생에 다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계속 생길 것이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각오도 피력했다.

허각의 우승은 다른 가수 지망생에게 주는 메시지도 강렬하다. 가수 준비를 시작하면 발성보다 복근운동을, 성형수술을, 몸매관리를 먼저하는 게 수순이 돼 버렸지만 허각은 이런 지원자들에게 가수보다 끝까지 꿈을 잃지 않는 가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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