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회복을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가동했다. 또 내년도 태블릿PC의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대비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태블릿PC 라인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LCD 공장 설립 프로젝트팀의 고위 임원의 보직이 변경되면서 사실상 해체된 이후 OLED 개발 프로젝트팀이 가동됐다. 이 팀은 지난 9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에서는 연구개발 추진 점검은 물론 시장 진출 시기에 대한 사업성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2억8416만달러를 기록, 작년 2분기(1억9231만달러)와 지난 1분기(2억3145만달러)에 비해 각각 47.8%, 22.8%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비해 뒤쳐진 기술력의 신장도 프로젝트팀의 가동 이유다. 현재 세계 OLED의 시장의 90% 이상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구조인 셈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최근 자사의 연구팀에게 OLED 기술 개발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개화하지 않은 대면적 OLED TV 시장에서 만큼은 결코 뒤쳐지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이후에 OLED TV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10인치 이하의 태블릿PC용 LCD 패널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7세대 라인(기판 사이즈 1950×2250㎜)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중인 경기도 파주의 P7 공장을 태블릿PC 라인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소면적 정보기술(IT)용 LCD 패널 생산으로 전환되는 7세대 라인은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파주의 P9 공장에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P9 공장은 7세대와 8세대(2200×2500㎜) 라인이 동시에 구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렛팻커드(HP), 도시바, 델, 리서치인모션(RIM), LG전자 등 수 많은 글로벌 IT업체들이 내년에 태블릿PC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