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정성' 의심받는 정종환 장관

입력 2010-10-25 12:00 수정 2010-10-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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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간담회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완화하겠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껏 진전된 내용이 있습니까. 정말 답답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건설업계 관계자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 대한 푸념이다. 그는 분양가상한제로 설사 건설경기가 살아나도 사업을 접겠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건설업계가 이런 분위기를 정 장관에 알린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지난 8월 장관 간담회에서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요청했다. 당시 정 장관은 긍정적인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지만 말 뿐이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이 건설하는 사람들을 (겉만보고)사기꾼 취급하는 것 같다”며 “업계의 사정을 청와대나 국회에 제대로 보고하는지 의문이다. 속기록에만 남도록 ‘전달’만 하는 것 같다”며 주무부처 장관의 ‘진정성’없는 행보에 일침을 날렸다.

전세정책도 서민들 변죽만 울리고 있다. 말로는 서민들 주거안정에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서민들이 많이 사는 전세대책은 외면하고 있는 것. “일시적 현상이다“ “시장 혼란을 줘선 안된다”는 그의 말에는 서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분야에 비해 주택에 대한 경험이 적은 장관이라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밝히며 그를 두둔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전 국민들 상대하는 대한민국의 국토부 장관을 원하지 교통부나 4대강 장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혹 경험이 부족하다면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거나 시장에 찾아 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쏟아내고 있는 정 장관의 역량과 정력을 주택정책 추진에도 펼쳐 보여준다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이나마 풀리기 시작하지 않을까. 진정성 담긴 행보만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정 장관은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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