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한옥을 입혔어요"

입력 2010-10-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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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한국 고유의 미(美)를 입혀라.”

아파트에 한옥 고유의 멋스러움을 살린 실내·외 인테리어가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에 전통의 한옥을 살리는 건설업계의 이 같은 시도는 가변형 벽체, 3세대형 주거공간 조성 등 기능만을 강조해온 이제까지의 설계변형과 달리 고유의 멋과 품격을 높여 성냥갑 같이 개성 없는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에 한옥 입히기’에 가장 정성을 기울이는 곳은 한국토지주택(LH)공사와 대림산업이다.

LH공사는 올 초 ‘한옥의 세계화’를 표방, 답답하기 쉬운 아파트에 한옥을 접목한 ‘한옥형 아파트’를 선보였다. 한옥의 대표 구조인 ‘ㄱ’자형과 ‘ㄷ’자형을 채용하되 안방과 서재가 있는 기존 구조 대신 안마당과 사랑방, 누마루 등으로 만들었다.

▲LH공사가 설계한 한옥 아파트(사진=LH공사 제공)

창호와 마루, 벽지 등 내부 인테리어도 한옥식이지만 외부 역시 한옥식으로 설계했다. 지붕은 기와를 쌓았고, 아파트 저층에는 돌 기단과 화방벽으로 한옥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아울러 단지 일대에 전통 담장과 정자로 꾸몄다.

LH공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맞는 주택형은 한옥이라는 판단에서 한옥을 아파트 내부로 들여왔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된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이 아파트 내부로의 한옥설계는 LH공사 뿐 아니라 민간건설사인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옥스타일의 격자무늬의 슬라이딩 도어와 파티션을 적용한 아파트를 내놓았다. 서울 용산 신계동, 중구 신당동 e-편한세상에 들어설 예정인 한옥은 한국 전통의 미학인 비움과 채움, 선과 면의 세련된 요소를 현대적인 세련미와 조화시켰다.

▲아파트에 한옥을 입힌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사진=대림건설 제공)

이 아파트의 현관에는 전통 문 모양을 본 떠 만든 중문(中門)을 설치하고, 거실에는 한식 마루와 조각보 모양을 형상화한 우물천정을 설계했다. 여기에 한국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깃든 흙, 한지 등의 마감재로 사용해 한국의 미를 극대화 시켰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획일적인 아파트 문화가 바뀔 때가 됐다, 어쩌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전통의 멋스러움을 접목함으로써 수요자들이 보다 품격 있고, 삶의 질이 높은 주거생활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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