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가이드 편파 심사 논란

입력 2010-10-26 11:35 수정 2010-10-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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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별 3개' 음식점 세계 최다..."말도 안 돼"

▲지난 22일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교토ㆍ오사카ㆍ고베 2011’에서 일본은 12개 음식점이 최고 영예인 별 세 개를 받았다.
프랑스 타이어 메이커 미쉐린(프랑스명 미슐랭)이 매년 발간하는 레스토랑 가이드북 ‘미슐랭 가이드’가 편파심사 논란에 휘말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슐랭은 지난 22일 발간된 511페이지짜리 ‘미슐랭 가이드 교토ㆍ오사카ㆍ고베 2011’에서 현지 12개 레스토랑에 최고의 영예인 별 3개(★★★)를 부여했다.

이로써 교토ㆍ오사카ㆍ고베 등 간사이 3개 도시는 도쿄(★★★ 레스토랑 11), 파리(10), 뉴욕(5)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음식도시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미슐랭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별을 가장 많이 획득한 나라는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이 26개인 프랑스지만 다음 달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 도쿄 2011’에서는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유럽의 비평가와 고급 레스토랑 셰프들 사이에선 불만의 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미쉐린이 일본 레스토랑에 높은 점수를 줌으로써 프랑스 친화적인 일본에 좋은 인상을 주어 '미슐랭가이드' 북 뿐아니라 본업인 타이어 판매도 늘리기 위한 속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쉐린에서 암행조사원으로 근무한 파스칼 레미 씨는 “일본인을 칭찬하고 마음을 잡아 지갑을 열게 해 타이어를 사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레미 씨는 지난 2004년 ‘조사원, 비밀을 말하다(L'Inspecteur se Met Table)’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이면을 폭로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레미 씨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쉐린이 2002년부터 해외 시장에서 자사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미슐랭 가이드를 이용했고 그에 따라 평가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쉐린은 “레미 씨는 자사의 전략과 무관하며 그는 2007년 일본판 미슐랭 가이드를 출시하기 훨씬 전에 조사원 일을 그만뒀다”고 반박했다.

뉴욕의 별 세 개짜리 프렌치 레스토랑인 ‘다니엘’의 다니엘 브류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에는 참으로 효과적인 홍보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간사이 지역 셰프들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 세 개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미슐랭 가이드에 실려 유명세를 타게 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단골 고객들에게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사카의 해물요리점 ‘교사이도코로 고에쓰(魚菜処光悦)’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미슐랭에서 별 하나를 받았지만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구의 셰프들은 일본 레스토랑의 수준과 셰프의 실력에 대해서는 칭찬하면서도 오래된 전통을 반복하거나 해외 요리를 흉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미쉐린의 대변인은 일본과 프랑스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쉐린은 “일본 레스토랑에 별이 늘었다고 해서 일본에서 제공되는 음식이 프랑스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레스토랑 수는 도쿄가 16만곳인 반면 파리는 1만5000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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