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침을 확정했다.
대구측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에 의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공식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예비인가가 승인되는 내년 1월께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지주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설립 초기에는 대구은행과 자회사인 대구신용정보, 선불 교통카드 업체인 카드넷 3개 회사로 지주회사가 구성된다. 단계적으로는 할부금융사 인수, 정부의 민영화 방침이 정해진 경남은행 인수 등을 통한 외연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은행측은 시중은행 금융지주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역밀착형 금융지주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조밀한 지역 내 점포망을 활용해 지역민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밀착형 영업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민영화와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자체로는 자기자본의 30%까지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자기자본의 100%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UBS &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의뢰해 인수자문단을 구성, 경남ㆍ광주은행 민영화 참여를 위한 자금 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민영화 참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다.
대구은행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그동안 관심을 표명해온 경남은행뿐 아니라 광주은행 민영화 참여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정원 부행장은 "경남ㆍ광주은행 민영화 참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커 지역 경제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