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화그룹 핵심경영진 중 한 명인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26일 검찰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 날 금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 사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실세 중에 실세이며, 오랫동안 김승연 회장을 보좌해왔다.
검찰은 금 사장을 상대로 그룹 측이 관리한 비자금 규모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된 한화증권의 이용호 대표에게도 소환조사를 통보, 한화그룹에 대한 비자금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도 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팀장을 지낸 그룹의 실세로 알려졌으며, 이 사장이 비서실에 근무할 당시 재정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그룹 비자금 조성 과정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한화그룹 핵심 관계자들의 연이은 소환을 통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 50∼60개 외에 그룹 측이 관리한 비자금 계좌가 더 있는지, 비자금 관리에 김 회장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재계와 검찰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의 비자금 관련 조사에서 지금까지 밝혀낸 차명계좌 외에 추가적인 사항을 밝혀내지 못해 수사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